Page 72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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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하고 있다. 성철스님은 원교를 제창한 천태스님과 현수스님조차 실천

             적 측면에서 원인과 결과를 뒤섞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는 점을 드
             러내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그러므로 『화엄경』의 장황한 내용

             을 생략하여 그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⑤에 ‘~의 이름이다(名)’라는 글자가 생략되었다. 발심주發心住가 10주

             초주를 가리키는 이름이라는 뜻이다. 성철스님은 이 글자를 생략하여 초
             주의 내용이 초발심임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의미상의 큰 변화는 없다.


                【14-3】  進破①[一品]微細無明하고 入妙覺位하야 永別無明父母

                하고 究竟에 登涅槃山頂하나니 ②謂諸法不生이며 般若不生이라
                不生不生일새 名大涅槃이니 ③[以虛空爲座,] 成清淨法身하야 居

                常寂光土하나니 卽圓教佛相也니라



                선문정로  미세무명을 진파進破하고 묘각위에 득입得入하여 무명의 부
                모를 영별永別하고 구경으로 열반산정涅槃山頂에 등도登到하나니, 제법

                이 불생이며 반야가 불생인지라 불생도 불생이므로 대열반이라 칭명
                稱名하며, 청정법신을 성취하여 상적광토常寂光土에 거처하나니 즉 원

                교圓敎의 불상佛相이니라.



                현대어역  여기에서 나아가 [1품의] 미세무명을 깨뜨리고 묘각의 지위
                에 들어가 번뇌의 부모인 무명과 영원히 이별하여 궁극으로 열반의

                산꼭대기에 오른다. 모든 법은 생멸하는 것이 아니고, 반야지혜도 생
                멸하는 것이 아니며, 생멸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생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열반이라 부르는 것이며, [허공을 앉는 자리로 삼아] 청
                정법신을 성취하여 항상 고요하되 밝은 국토에 거주한다. 이것이 바




                                                            제14장 분파분증 ·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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