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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 곧바로 무상정등각을 성취한다.

               3) 10주의 첫 마음에서 여래불의 과보인 지혜법문을 바르게 증득한다.
               4) 10주 처음의 지위는 성불한 부처의 지위와 동일하다.

               5) 모든 일이 서로 걸림 없이 통하고, [통하면서 서로 포함하고 있어
               서] 무궁무진 상호 겹쳐져 있습니다. 이것을 깨달으면 성불한 부처와

               완전히 같은데, 바로 이것이 원교의 원인圓因입니다.
               6)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에서 모두 큰 바다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보

               살의 다섯 지위 가운데 10주에서 10지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지위
               속에 결과로서의 부처가 들어 있다.

               7) 7지 이전에는 모두 애써 공부하는 일이 있고, 8지 이후로는 애써
               공부하는 일이 없는 경지를 얻는다.

               8) 초지 이후 7지까지는 인위적 실천이든 무위적 실천이든 모두 닦고
               공부하는 일이 있지만, 이 8지에서는 두 실천이 모두 종결된다.


            [해설]  8개의 문장이 함께 인용되었지만 사사융통의 도리를 말하는

            5)의 인용문만 출전이 다를 뿐, 나머지는 모두 이통현 장자의 『신화엄
            론』에서 가져왔다. 인용된 문장들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전달한다.

               첫째, 10주의 초주 단계에서 견성하여 부처와 같은 지위가 된다는
            원교의 원칙 제시로서 앞의 네 문장이 이에 속한다. 화엄의 핵심은 이

            통현 장자가 밝힌 것처럼, 이 세계가 법신여래의 성품에서 일어난 큰 지
            혜의 세계(性起大智法界)라는 것에 눈뜨는 데 있다.

               1)에서는 10주의 초주인 초발심주에서 단번에 부처의 과보를 증득한
            다고 했다. 그리하여 10주, 10행, 10회향, 10지, 등각 등의 지위를 포

            함한다. 그것은 도장을 찍는 일에 비유된다. 도장을 찍으면 그 전체 문
            양이 전후가 없이 찍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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