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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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경우라 해도 깨달음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화두참구

             는 모든 견해를 아낌없이 떨어내는 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더없이 수승
             한 길이라는 것이 성철스님의 입장이다. 인용문에 표시한 바와 같이 추

             가와 생략 등 변환이 행해졌다.
                ①의 전체 문장이 누락되었다. 1981년 초판본에 가해진 교정을 보면

             원문을 복사해 붙이고 다시 성철스님의 필적으로 필사한 교정 지시가
             표시되어 있다. 또한 ⑦과 같이 이에 대한 번역문이 원융스님의 필적으

             로 추가되어 있다. 여러 개의 다른 문장이 함께 인용되고 교정 지시 역
             시 복잡하게 얽히는 바람에 바르게 적용되지 못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교정 지시에 따라 추가되어야 한다.
                ②에서는 원문에 없는 ‘문門’ 자를 추가하였다. 부처의 지위에서 증득

             하는 지혜를 불과지佛果智라 하고, 그 불가사의한 법을 불과법佛果法, 혹
             은 불과법문佛果法門이라 한다. 이 문장에서는 10주 초에 이러한 부처

             로서의 지혜와 부처로서의 법을 증득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사자
             의 새끼가 아직 사자로서의 위력을 떨치지는 못하지만 사자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춘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또 설산의 비니초에 비유되기
             도 한다. 이것을 소가 먹으면 우유를 정제하는 중간 단계 없이 바로 순

             수한 제호를 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장에서 ‘불과법佛果法’보다 ‘불과법
             문佛果法門’이라는 용어가 더 널리 쓰이므로 ‘문門’ 자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③의 ‘통하면서 서로를 포함하므로(通而互收故)’를 생략하였다. 화엄의

             성품바다에서는 원인이 결과의 바다에 들어가고, 결과가 원인의 근원
             에 통한다. 성품의 바다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으므로 서로를 포함하며

             앞과 뒤에 차별이 없다. 그래서 서로 통하며 서로를 포함한다는 관용적
             표현이 있게 된다. 다만 이것이 이미 앞에서 말한 사사융통이나 뒤의




                                                            제14장 분파분증 ·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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