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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 볼 때, 이 문장에서 말하는 두 가지 행은 유위행과 무위행을 가

            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철스님은 이 구절을 생략하면서 두 가지
            수행을 관행과 각찰로 번역하였다.

               ③에서는 ‘팔八’을 ‘8지八地’로 바꾸었다. 교정을 통해 의미를 분명히
            하고자 한 것이다.

               ④에서는 의미의 전달에 별 기능을 하지 않는 ‘위爲’ 자를 생략하였
            다. ‘위爲’는 문법적 오류는 아니지만 없어도 되는 글자에 해당한다. 성

            철스님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불필요한 수식이 더해지면 대체로
            그것을 생략한다. 이 경우 역시 그러한 문장관이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판의 목적으로 인용된 문장이지만 그 문장관의 적용이 일관된
            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⑤에서는 ‘수조도행修助道行’의 어순을 바꾸어 ‘수도조행修道助行’으로
            표현하였다. 이로 인해 ‘도를 북돋우는 수행을 한다’는 뜻이 ‘수도하며

            도를 북돋운다’의 뜻으로 바뀌었다. 성철스님은 이것을 ‘수도하며 조행
            助行하느니라’로 번역하였다. 조도행, 즉 도를 북돋우는 수행을 한다는

            원문은 진여에 눈을 뜬 뒤 그것을 완전하게 하는 보완적 수행에 들어
            간다는 뜻을 전달한다. 이에 비해 성철스님은 초지에서 9지는 물론, 등

            각까지도 묘각의 완전한 눈뜸이 아니므로 수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
            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어순을 바꾸어 수도와 도를 북돋우는 실천(助

            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의 문장을 만든 것이다.



               【14-7】  1) 離一切心意識의 分別①妄想하면 ②[無所取著, 猶如
               虛空, 入一切法, 如虛空性.] 是名得無生③[法]忍이니 ④[佛子 , 菩

               薩]成就此忍하면 ⑤[卽時]得入第八不動地니라
               2) 滅一切心意識의 分別⑥妄想은 但是滅障法想이니 障法想者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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