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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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한 뜻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묘엄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금옥과

             같은 말씀이라는 찬탄의 표현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성철스님은 결집의 현장에서 아난이 가섭에게 옴 앓는 여우(疥瘙野干)

             라 비판받으며 쫓겨났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다문多聞의 고질은 세
             존께서도 속수무책이었으니 얼마나 가공할 병통인가.”                     444 를 알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성철스님에게 있어서 다문지해는 무익한 수준이 아
             니라 고질병이다. 이것을 벗어나야 불법의 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아난의 경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15-9】   旣不①[依]住善惡二邊하야 亦不作不依住知解를 名菩
                薩覺이요 旣不依住하야 亦不作無依住知解하야사 始得名爲佛覺

                이니라



                선문정로  벌써 선악의 2변二邊에 주착住著하지 않아서, 또한 의주依住
                하지 않는다는 지해知解까지 작지作持하지 않음을 보살각菩薩覺이라

                한다. 벌써 의주依住하지 않고 또한 의주依住함이 없다는 지해知解도
                작지作持하지 않아야 비로소 불각佛覺이라 한다.



                현대어역  선악의 두 차원에 기대거나 머물지도 않고 머물지 않는다는

                지해를 일으키지도 않는 것을 보살의 깨달음이라 한다. 기대거나 머
                물지도 않고 기대거나 머무는 일이 없다는 지해조차 일으키지 않아

                야 비로소 부처의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444   퇴옹성철(2015), p.335.



                                                            제15장 다문지해 ·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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