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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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   但不①[依]住一切有無諸法하고 亦不住無依住하야 亦

                不作不依住知解하면 是名大善知識이요 亦名②[云]唯佛一人이 是
                大善知識이니 爲無兩人이요 餘者는 盡名外道며 亦名魔說이니라



                선문정로  다만 일체 유무의 제법에 의주依住하지 않고 또한 무의주無

                依住에도 의주依住하지 않아서 또한 불의주不依住하는 지해知解도 짓
                지 않으면 이를 대선지식大善知識이라 이름하며 또한 오직 불타佛陀 일

                인一人을 대선지식大善知識이라 이름하나니, 양인兩人이 없기 때문이요,
                그 나머지의 자는 전부 외도外道며 또한 마설魔說이라 이름하느니라.



                현대어역  오로지 어떠한 유무有無의 법에도 전혀 의지하거나 머물지

                않고, 의지함과 머묾 없음에도 머물지 않으며, 또한 의지하지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는 지해조차 짓지 않는다면 이것을 대선지식이라 한

                다. 또한 오직 부처님 한 분만을 대선지식이라 할 수 있고 그 외의 경
                우는 없다. 나머지는 전부 외도라 하고 또 마설이라 한다.


             [해설]  백장스님의 법문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머물지 않는 것이 불교

             의 실천이다. 그런데 각자가 머무는 차원이 다르므로 그에 따라 가르침
             의 길도 다르게 나타난다. 만약 그가 탐진치에 머무는 범부라면 계율

             을 제시하고, 수행을 권하며, 깨달음을 제시하고, 이 마음이 곧 부처임
             을 설한다. 백장스님은 이것을 오염된 쪽을 솎아내는 가르침(揀穢法邊語)

             이라고 불렀다. 만약 그가 수행과 깨달음에 의지하여 머무는 수행자라
             면 수행과 깨달음을 부정하고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님을 말한다. 백

             장스님은 이것을 청정한 쪽을 솎아내는 가르침(揀淨法邊語)이라고 불렀
             다. 그리하여 일체의 악법은 물론 선법에조차 의지하거나 머물지 않고,




                                                            제15장 다문지해 ·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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