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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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은 이러한 백장스님의 기준을 적용하여 3현10성이 아직 견

             성성불할 수 없는 자리에 머물게 되는 이유를 말한다. 극히 미약하기
             는 하지만 의식의 개입과 생각의 작용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성불이 아니

             라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의식과 생각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한
             “규봉·보조의 해오解悟나 천태·화엄의 분증分證에 의미를 부여하여 머

             무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거듭 반복하는 것이다.
                ①과 같이 ‘의依’ 자를 생략하였다. 성철스님은 이렇게 ‘의依’ 자를 생

             략한 문장에 기초하여 ‘선악의 2변二邊에 주착住著하지 않아서 ~’로 번
             역했다. 원래 ‘머무는 일(住)’이나 ‘머물고 의지하는 일(依住)’은 뜻에 있어

             서 차이가 없다. ‘의依’ 자를 생략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
             다는 말이다. 뒤의 【15-11】의 인용문에도 ‘의주依住’가 ‘주住’로 생략되어

             있는데 성철스님은 이 부분을 ‘유무의 제법에 의주依住하지 않고~’로 번
             역했다. 그것을 변환할 의도가 없었다는 증거가 된다. 다만 본 인용문

             의 경우, ‘의依’ 자를 생략한 문장에 따라 번역이 행해졌으므로 원전으
             로 돌아갈 수는 없다.



                【15-10】   佛地는 斷二愚하나니 一은 微細所知愚요 二는 極微細

                所知愚니라



                선문정로  불지佛地는 2종의 우지愚知를 단斷하였으니, ①일은 미세한
                소지우견所知愚見이요 ②이는 극미세한 소지우견所知愚見이니라.



                현대어역  부처의 지위에서 두 가지의 어두움을 끊는다. 그 하나는 미

                세한 어두움이고, 다른 하나는 극히 미세한 어두움이다.






                                                            제15장 다문지해 ·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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