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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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고 본 것이다. 성철스님은 해오점수가 지해종의 주장이라는 점, 6

            조스님 이후 남방의 정전 조사들이 모두 하택스님의 지해를 배격했다
            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예문 ①과 같이 ‘자者’ 자가 추가되었는데 지해종에 대한 비판과 폄하
            의 뜻이 담겨 있다.



               【15-13】   神光이 不昧하야 萬古徽猷하니 入此門來하야는 莫存知

               解어다



               선문정로  신묘神妙한 광명이 항상 비춰서 만고에 휘황輝煌하니, 이 현
               문玄門에 들어와서는 사지악해邪知惡解를 남겨 두지 말아라.



               현대어역  신묘한 광명은 어둡지 않아 만고에 빛나는 길이다. 이 문에

               들어오려면 알고 이해하는 일을 남겨 두지 말아야 한다.



            [해설]  이 유명한 법문은 백장 문하의 평전平田스님에게서 나온 것이
            다. 알고 이해하는 중생심을 내려놓고 신묘한 광명으로 만고에 빛나는

            진여심으로 돌아가는 길을 제시한 드물게 아름다운 문구이다.
               지해란 무엇인가? 부처와 조사의 법문을 들어 그것을 금과옥조로 여

            긴다면 그것이 알고 이해하는 지해이다. 성문의 수행자가 아집을 끊어 유
            사 깨달음(相似覺)을 성취하고 이에 의지하고 머무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알고 이해하는 지해이다. 서산스님은 ‘막존지해莫存知解’의 구절을 해석하
                                                              447
            면서 “하택스님이 조계의 적자가 되지 못한 것이 이 때문” 이라 했다.



             447   退隱述, 『禪家龜鑑』(X63, p.745b), “知解二字, 佛法之大害. 故時舉而終之, 荷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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