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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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다.

                이 인용문은 화엄의 원돈적 특징을 논의한 뒤, 이것과는 차원이 다
             른 교외별전이 따로 있음을 밝히는 문맥에서 가져왔다. 보조스님은 이

             통현 장자의 성기론性起論에 기초하여 화엄과 선의 융합을 꾀하면서도
             교외별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간화선 경절문이 이 논의의 틀을 훌쩍

             넘어서는 특별한 차원의 수증론이라는 것이다. 보조스님이 돈오점수를
             교외별전에 포함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인용된 문장이다.



                【15-16】   上來所舉法門은 並是爲依言生解悟入者하야 委辨法有

                隨緣不變二義하고 人有頓悟漸修兩門이라 ①[以二義, 知一藏經
                論之旨歸, 是自心之性相. 以兩門, 見一切賢聖之軌轍, 是自行之

                始終. 如是揀辨本末了然, 令人不迷, 遷權就實, 速證菩提.] 然이

                나 若②[一向]依言生解하야 不知轉身之路하면 雖終日觀察하나 轉
                爲知解所縛하야 未有休歇時일새 故로 更爲今時衲僧門下의 離言
                得入하야 頓亡知解之者하야 雖非密師所尙이나 略引祖師善知識

                이 以徑截方便으로 提接學者의 所有言句하야 係於此後하야 令參
                禪峻流로 知有出身一條活路耳로다



                선문정로  상래上來 소거所擧의 법문은 전혀 의언생해依言生解하여 오

                입悟入한 자를 위하여 법에 수연隨緣과 불변不變의 2의二義가 있고, 인
                人에 돈오와 점수의 양문兩門이 있음을 위변委辨하니라. 그러나 만약

                에 의언생해依言生解하여 전신轉身하는 활로活路를 부지不知하면 비록
                종일 관찰하나 전전轉轉히 지해知解에 얽히어 휴헐시休歇時가 없으므

                로 다시 납승문하衲僧門下에 이언득입離言得入하여 지해知解를 돈망頓
                亡한 자를 위하여 비록 규봉이 숭상崇尙하는 바는 아니나 간략히 조




                                                            제15장 다문지해 ·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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