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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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과 같이 ‘하택신회荷澤神會’를 ‘하택荷澤’으로 줄여서 말하였다. 간명

            함을 선호하는 성철스님의 문장관이 반영된 결과이다.
               ②의 ‘이 기록에 그것을 서술하고 설명하여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此錄中, 伸而明之, 豁然可見)’는 구절을 생략하였다. 이 기록이란 『법
            집별행록』을 가리키는 것이겠지만 규봉스님의 『법집별행록』이라는 저서

            가 따로 전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보조스님이 텍스트로 한 것은 『중화
            전심지선문사자승습도中華傳心之禪門師資承襲圖』일 것이다. 인용 목적에

            어울리지 않는 설명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므로 생략하였다.



               【15-15】   今且約圓頓信解者言之爾요 敎外別傳은 不在此限이니라


               선문정로  지금 원돈신해자圓頓信解者를 위하여 말함이요 교외별전敎外
               別傳은 차한此限에 있지 않느니라.



               현대어역  이것은 원돈신해에 대해 말한 것으로서 교외별전은 이 범

               주에 있지 않다.



            [해설]  보조스님 『절요』의 문장이다. 보조스님의 사상은 선과 화엄의
            두 영역 사이에서 굴곡진 궤적을 그려 간 흔적의 총화이다. 한편으로는

            화엄사상을 수용한 측면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화엄을 포함한 일체
            의 지해를 비판하며 간화선을 제창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

            로 초기의 저작들에는 선교일치적, 화엄수용적 경향이 짙고, 사후에 간
            행된 『간화결의론』에서는 간화경절문에 대한 적극적 제창이 확인된다.

            그리고 이러한 화엄 수용과 화엄 비판의 중간쯤에 『절요』가 있다. 그래
            서 『절요』에는 성철스님이 모순이라고 지적한 바, 약간의 뒤섞임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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