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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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454 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경절문의 말류인 참의문이라 해도 원돈신해보다 뛰어나다는 말은 분
             명히 경절문을 높이는 말이다. 그런데 성철스님의 입장에서는 간화선을

             적극 제창했다 해서 참의문을 부분적으로라도 인정하는 일에 동의할
             수 없다. 활구를 참구하는 참구문參句門 외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 그것이 간화선 본분종사의 유일한 길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약간의
             지해적 요소라도 용인한다면 그것은 결국 교학으로 회귀하는 일이라

             보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간화선의 참의문이라도 화엄의 원돈관행보다
             낫다고 한 보조스님에 대해 여전히 교종을 선양하는 입장을 버리지 못

             했다는 비판을 전개한 것이다.



                【15-18】   然此義理雖最圓妙나 總是識情聞解思想邊量故로 於禪
                門①[話頭參詳]②徑截[悟入之]門엔 一一全揀佛法知解之病也라



                선문정로  그와 같이 의리義理가 비록 가장 원묘圓妙하나 총總히 식정

                識情인 문해聞解와 사상思想의 변邊의 양量인 고로, 선문의 경절문徑
                截門에서는 일일一一이 온전히 간택揀擇하여 불법지해佛法知解의 병이

                되느니라.



                현대어역  그런데 이 도리가 비록 가장 원묘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의
                식과 생각으로 듣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분별적 인식이다. 그러므로

                선문의 [화두를 참구하여] 빠르게 가로 질러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하나하나 남김없이 불법 중의 지해의 병으로 가려내는 것




              454   퇴옹성철(2015), p.351.



                                                            제15장 다문지해 ·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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