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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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盡諸漏하니라



               선문정로  1) 대가섭이 대중 중에서 친히 아난을 견출牽出하여 말하

               되, “지금 청정중淸淨衆 중에서 경장經藏을 결집結集하려 하노니 여汝
               는 망결妄結이 미진未盡하니 차처此處에 주거치 못하느니라.”

               2) 또 아난에게 말하되, “여汝의 망결유루妄結有漏를 단진斷盡한 연후
               에 내來하라. 잔여한 망결妄結이 미진未盡하거든 여汝는 내입來入하지

               말지어다.” 이렇게 말하고는 문득 손수 문을 닫아 버렸다.
               3) 이때 중간에 있어서 아난이 제법을 사유하여 잔루殘漏를 단진斷盡

               코저 하여 주야로 좌선하며 경행經行하여 근실勤實히 대도大道를 구
               하였다. 그러나 아난은 지혜智慧는 과다하고 정력定力은 심소甚少하여

               즉시에 대도大道를 체득하지 못하였다. 후야後夜에 침와寢臥코저 할
               때 과도過度히 피곤하여 쉬고자 하여 취침就寢하니 두부頭部가 침자

               枕子에 미지未至하여 확연히 대오大悟하였다. 아난이 이와 같이 금강
               대정金剛大定에 심입深入하여 일체의 모든 번뇌산煩惱山을 파멸하고 3

               명6통三明六通과 대해탈을 증득하여 대력아라한大力阿羅漢이 되었느니
               라. 그리하여 당야當夜에 승당僧堂에 이르러 “내가 금야今夜에 제루諸

               漏의 멸진함을 증득하였다.”고 말하니라.



               현대어역  1) 대가섭이 [선정에서 일어나] 대중 가운데에서 손으로 아
               난을 잡아 끌어내며 말하였다. “지금 청정한 대중들과 경장을 결집

               하고자 하는데 그대가 번뇌를 멸진하지 못하였으므로 이곳에 있을
               수 없다.”

               2)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번뇌를 모두 끊은 뒤에 들어오도록
               해라. 남은 번뇌가 멸진하지 않는다면 오지 말도록 해라.” 이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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