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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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선정이 아니다.”        462 라고 단언한 것도 그 때문이다. 성철스님은 오

             매일여와 같이 선정의 들고 남이 없는 항상성을 중시하는 입장이었으
             므로 이 구절을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②의 ‘우 又’ 자는 성철스님이 추가한 것이다. 가섭존자는 대중 속에서
             아난을 끌어내어 축출령을 내리면서 아난이 범한 돌길라죄를 지적한

             다. 그런 뒤에 다시 한 번 그에게 결집장에서 나가 번뇌를 멸진하기 전
             에는 돌아오지 말라는 축출령을 내린다. 성철스님은 1)과 2)의 문장을

             통해 이 두 개의 축출령을 연결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면 아난의 지해
             로 인한 장애가 심각함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다시

             한 번’의 뜻을 갖는 ‘우 又’ 자를 추가한 것이다.
                ③에서는 ‘그날 밤에(其夜)’가 ‘밤낮으로(晝夜)’로 바뀌었다. 경전의 문

             맥으로 보면 아난이 깨달은 것은 축출 당한 바로 그날 밤이었다. 성철
             스님은 이것을 ‘주야로 좌선하며 경행經行’한 일로 표현하였다. 또한 이

             와 관련하여 ‘간절하게 도를 구하였다(慇懃求道)’는 구절을 ‘근실勤實히 대
             도大道를 구하였다’로 번역하였다. 물론 간절하면 근실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성철스님은 이 ‘밤낮으로’와 ‘근실함’을 결합하여 아난의 수행
             이 끊임없이 일여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처럼 이 한 글자의 변환과

             번역 어투의 조절을 통해 ‘크게 발심해서 열심히 화두를 들고 정진하라’
             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④의 ‘민愍’은 ‘은근할 은慇’ 자의 오자이다. 교정해야 한다.
                ⑤의 구절이 생략되었다. 선정과 지혜가 균등해야 빨리 깨달을 수 있

             다는 내용이다. 성철스님은 아난의 장애가 다문지해로 인한 것이라 판




                 『
              462   六祖大師法寶壇經』(T48, p.357c), “不見有有無之心, 卽是常定, 何有出入. 若有出
                 入, 卽非大定.”



                                                            제16장 활연누진 ·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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