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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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⑩의 ‘신神’ 자가 생략되었다. 원문의 ‘3명6신통’을 ‘3명6통’이라는 관
용적 표현으로 바꾸기 위한 윤문이다.
⑪은 아난이 깨달음을 얻은 뒤 결집장의 문을 두드리고 가섭이 나
와 응대하는 장면이다. 초기 경전의 특징인 세밀한 현장 묘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빠른 말에 체질화된 성철스님으로서는 지나치게
시시콜콜한 표현이 주제 의식의 전달에 방해가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것을 생략한 이유에 해당한다.
【16-2】 1) ①[惠]能은 不識字하니 請上人은 爲讀하라
2) 字卽不識이나 義卽請問하라
3) 吾不識②[文]字하니 汝試就③[取]經하야 誦一篇하라
선문정로 1) 혜능은 문자를 모르니 청컨대 상인上人은 나를 위하여
읽어 달라.
2) 문자는 모르나 청컨대 그 뜻을 물어라.
3) 나는 문자를 모르니 네가 경經을 한 편 낭송하라.
현대어역 1) 나는 글자를 모르니 스님이 나를 위해 읽어주기 부탁하오.
2) 글자는 모르지만 도리에 대해서라면 물어보도록 하시오.
3) 내가 문자를 모르니 그대가 경전을 가져다가 한 번 낭송해 보도록
해라.
[해설] 6조스님은 나무꾼으로 일자무식이었다. 위 예문은 6조스님
스스로 자신이 일자무식임을 밝힌 부분에서 가져온 것이다. 1)은 회랑
제16장 활연누진 ·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