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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曹洞下事오 ④[師]云 馳書不到家니라 ⑤[學云] 如何是潙仰下事오

                ⑥[師]云 斷碑橫古路니라 ⑦[僧이 禮拜어늘 師云何不問法眼下事
                오] ⑧僧[學]이 云 留與和尙이니다 師云 巡人이 犯夜니라하고 乃云

                會則⑨[卽]事同一家요 不會⑩則萬別千差로다



                선문정로  묻기를, “어떤 것이 임제하臨濟下의 법사法事오.” 사師가 답
                하되, “5역五逆이 뇌성雷聲을 문聞하느니라.” “어떤 것이 운문하雲門下

                의 법사오.” 답하되 “홍기紅旗가 섬삭閃爍하도다.” “어떤 것이 조동하
                曹洞下의 법사法事오.” 답하되 “치서馳書에 도가到家치 못하니라.” “어

                떤 것이 위앙하潙仰下의 법사法事오.” 답하되 “단비斷碑가 고로古路에
                횡신橫身하니라.” 승僧이 예배하거늘 사운師云 “무슨 일로 법안하사法

                眼下事를 묻지 않는고.” 승운僧云 “잔류殘留하여 화상和尙께 드립니다.”
                사운師云 “순인巡人이 범야犯夜하니라.” 하고 이에 말하되, “회오會悟하

                면 법사法事가 일가一家와 동일同一하고 회오會悟치 못하면 만별萬別과
                천차千差로다.”



                현대어역  질문이 있었다. “어떤 것이 임제종의 일입니까?” 스님이 답

                변하였다. “5역 죄인이 천둥소리를 듣는 격이다.” [학인이 질문하였
                다.] “어떤 것이 운문종의 일입니까?” [스님이] 답변하였다. “붉은 깃

                발이 펄럭이는 격이다.” [학인이 질문하였다.] “어떤 것이 조동종의 일
                입니까?” [스님이] 답변하였다. “서신을 보냈는데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은 격이다.” [학인이 질문하였다] “어떤 것이 위앙종의 일입니까?”
                [스님이] 답변하였다. “부러진 비석이 옛길에 가로놓여 있는 격이다.”

                학인이 예배하였다. 스님이 말하였다. “어째서 법안종의 일은 묻지
                않는가?” 학인이 말하였다. “스님께 남겨드립니다.” 스님이 말하였다.




                                                            제18장 현요정편 ·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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