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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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정로 운문하雲門下와 임제하臨濟下와 조동하曹洞下와 법안하法眼下
와 위앙하潙仰下를 불문不問하고, 대법大法을 명철明徹치 못하면 각각
그 종宗을 종승宗乘하고 각각 그 사師를 사앙師仰하느니라.
현대어역 운문종, 임제종, 조동종, 법안종, 위앙종을 가릴 것 없이 큰
진리를 밝게 깨닫지 못하면 각기 그 종파만을 옳다 하고 그 스승만
을 떠받들게 된다.
[해설] 깨달으면 자성과 현상이 둘이 아니고 본체와 활용이 둘이 아
니다. 나는 동쪽을 가리키고 너는 서쪽을 가리킨다 해도 모두 같은 하
늘을 가리키는 일인 줄 알면 차별이 없다. 선문의 5가 종풍을 보는 일
도 마찬가지다. 깨닫기 전에는 서로의 차이가 현격하여 서로를 사마외
도로 몰아붙일 지경이 되지만 깨닫고 보면 한결같이 동등하다.
①의 ‘조동하曹洞下’가 빠져 있는데 번역문에는 이 부분이 들어 있다.
1981년 초판본에 바로 되어 있던 것이 1993년에 가로쓰기로 바꾸면서
오류가 일어나 2015년 본까지 이어진 것이다. 생략의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 확인되므로 복원해야 한다.
【18-1-④】 山僧이 在衆日에 潙仰曹洞과 雲門法眼下에 都去做
工夫來하고 臨濟下則故是니 後來에 方知道하되 悟則事同一家요
不悟則萬別千差니라
선문정로 산승山僧이 대중에 있을 때에 위앙조동潙仰曹洞과 운문법안
雲門法眼의 회하會下에서 두루 공부하고 ①임제하臨濟下에서는 미참하
였더니, 후래後來에 확철하여 회오會悟하면 법사法事가 일가一家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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