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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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성철스님은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는 식의 풀어주는

             (放行) 표현을 즐기지 않는다. 그것이 자칫 자연주의적 방임의 권장으로
             이해될 위험성이 다분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성철스님에게 ‘선, 선(禪禪)’은 당장의 활구참구를 통한 무심의 실천이
             고, 오묘한 도리와 하나되는 대무심의 증득이다. 그 과정은 모든 지해

             를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철저한 수행으로 채워진다. 성철스님이 생각하
             는 3현3요의 실천이고 군신5위의 회통이다.


                【18-2-③】  以拂子로 擊一下하고 三玄三要로다 又擊一下하고 五

                位君臣이로다 又擊一下하고 一鏃破三關하니 分明箭後路로다 又擊
                一下하고 三界唯心이요 萬法唯識이로다 又擊一下하고 線去線來①

                [絲來線去]하야 明暗이 相投로다하니라



                선문정로  불자拂子로써 법상法床을 일격하고 말하되 “②임제의 3현3
                요三玄三要로다.” 또 일격하고 “③조동의 5위군신五位君臣이로다.” 또

                일격하고 “④운문의 일족一鏃으로 3관三關을 파쇄破碎하니 분명한 전
                후로箭後路로다.” 또 일격하고 “⑤법안의 3계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유

                식萬法唯識이로다.” 또 일격하고 “⑥위앙의 선거線去하고 선래線來하여
                명암明暗이 상투相投로다.” 하니라.



                현대어역  불자를 가지고 한 번 치고 말하였다. “3현3요이다.” 또 한

                번 치고 말하였다. “군신5위이다.” 또 한 번 치고 말하였다. “하나의
                화살로 세 개의 관문을 타파하지만 화살이 지난 길은 분명하다.” 또

                한 번 치고 말하였다. “3계가 오직 마음이고, 만법이 오직 식識이다.”
                또 한 번 치고 말하였다. “외가닥 실(絲)이 오면 꼰 실(線)이 가고, 어




                                                            제18장 현요정편 · 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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