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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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지를 밝혀 놓았다. 원문에는 없는 것을 드러내는 설명식 번역에 해당
한다. 성철스님은 그 각각의 표어가 의미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의 차원에서 보면 5종의 가풍이 모두
한집안의 일임이 확인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있다. 만약 여전히 이것
을 차별적으로 보고, 그 우열과 심천을 판정하여 취사선택하는 입장이
라면 스스로 미로 속을 헤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철스
님은 이렇게 말한다.
대법大法에 명철明徹하여 사동일가事同一家한 고인전지古人田地에 도
달하여야 5가종사五家宗師와 5종가풍五宗家風을 정견正見한다. 477
【18-3-①】 五家者는 乃五家其人이요 非五家其道也니라
선문정로 5가五家라 함은 기인其人이 5가각이五家各異함이요, 기도其道
가 5가각이五家各異함이 아니다.
현대어역 5가五家라 하는 것은 사람이 다섯 가지로 다른 것이지, 그
도가 다섯 가지로 다른 것이 아니다.
[해설] 인용문의 출처가 되는 중봉스님의 『산방야화』는 문답체의 방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한다.
달마스님이 처음에 바로 가리켜 보이는 길을 한 사람에게만 전하
477 퇴옹성철(2015), p.378.
제18장 현요정편 ·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