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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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습고蹈常習故’의 준말로서 원래의 것을 따르고 내려오는 것을 익힌
다는 뜻이다. ‘밟을 도蹈’와 ‘밟을 답踏’이 서로 통용되므로 익숙한 글자
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②의 문단이 생략되었다. 현대어역에 보인 것처럼 일가를 이룬 종사
들에게 스스로 다름을 뽐내기 위한 목적이 없었다는 점, 자기를 뽐내
는 사람이 불법의 계승자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말하는 내용이다. 상
당히 중요한 구절이다. 다만 허공을 재단하겠다고 덤비는 말류의 수행
자들을 비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이를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③에서 ‘단장短長’을 ‘장단長短’으로 바꾸었는데 한국어에 보다 익숙한
표현을 택한 것이다.
④에서는 ‘종宗’ 자를 ‘가家’ 자로 바꾸었다. 다섯 종파를 표현하는데
‘5가五家’와 ‘5종五宗’을 함께 쓰므로 뜻의 차이는 없다. 다만 번역문에
‘5종五宗의 조사들~’로 옮겨져 있으므로 원문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⑤에서 문장을 맺는 ‘어조사 의矣’ 자를 생략하였다. 한글 현토와 겹
치는 부분이 있으므로 생략한 것이다.
【18-4-①】 一句語에 須具三玄門이요 一玄門에 須具三要니라
선문정로 일구一句 중에 필수必須히 3현문三玄門을 구비하고 일현문一
玄門에 필수必須히 3요三要를 구비할지니라.
현대어역 한마디 말에 반드시 세 개의 현묘한 길이 갖추어지고, 하나
의 현묘한 길에 반드시 세 가지의 요체가 갖추어져야 한다.
제18장 현요정편 · 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