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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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 參尋事畢이니 所以로 永嘉云 粉骨碎身未足酬니 一句了然超
百億이라하니라
선문정로 일구 중에 3현3요가 구유具有하여 빈주賓主가 역연歷然하면
평생사平生事를 요판了辦하고 참심사參審事를 종필終畢하나니, 그러므
로 영가永嘉가 이르되 “분골쇄신粉骨碎身하여도 미족수未足酬니 일구
가 요연了然히 백억百億을 초월한다.”고 하니라.
현대어역 한마디에 3현과 3요가 있고 4빈주四賓主가 뚜렷하면 평생의
할 일을 다하고 참선 공부를 마치게 된다. 그래서 영가스님은 “뼈를
갈고 몸을 부순다 해도 갚을 길 없으니 한마디에 분명하면 백억 년
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해설] 3현과 3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문제가 생
긴다는 것은 앞에서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한마디 말에 3현3요가 담기
려면 일체의 분별이 소멸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임제의 3현3요, 4
빈주 등의 방편이 모든 상황에 걸림 없이 활용하는 전기대용全機大用의
현장이라는 점, 이것을 지위점차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드러내
기 위해 인용된 문장이다.
【18-4-③】 三玄三要事難分이여 得意忘言道易親이라 一句明明
①[分明]該萬象하니 重陽九月②[日]에 菊花新이로다
선문정로 3현3요의 사리를 분별하기 극난함이여, 의지意旨를 오득悟
得하고 어언語言을 망각하면 대도에 친합親合하기 용이하니라. 일구가
제18장 현요정편 · 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