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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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도송은 총괄하는 노래라는 뜻이다. 먼저 앞에 3현3요에 대한 6수

            의 게송을 노래한 뒤, 다시 이것들을 총괄하는 노래를 제시한 것이다.
            성철스님이 총괄하는 노래만을 인용한 것은 제1현, 제2현, 제3현의 방

            식으로 개별 게송을 보여주면 이로 인해 분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았
            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별 게송을 보면 3현의 경우, 지해적 눈뜸의 차원(제1현), 미
            세한 자아가 남은 차원(제2현), 주체와 객체가 사라져 여여한 차원(제3현)

            을 노래    482 하고 있어서 지위점차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3요도 마찬
            가지다. 성현에 대해 논의하는 차원(제1요), 관문을 열어 신통자재함을

            얻는 차원(제2요), 천차만별을 한가지로 비추는 차원(제3요)                  483 으로 그 지
            위적 고하를 논하는 것처럼 보인다.

               초원스님은 이 점을 우려하여 총괄 게송을 제시함으로써 그 지위점
            차적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한 것이다. 명대의 천동사 밀운스님

            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그때 한 중이 3현3요에 대해 가르침을 청하자 초원스님은 비록 일

               일이 게송을 제시했지만 그 뒤 다시 이렇게 총합하여 거두어들였
               다. “3현3요에 통달한 너희 수행자들에게 말하노니, 몽둥이와 고함
               은 때에 맞게 써야 한다. 스스로 그 정확한 종지를 밝게 증득한다
               면 한밤중에 태양이 빛나리라.” 초원스님이 이렇게 거두어서 되돌렸





                『
             482   石霜楚圓禪師語錄』(X69, p.195c), “第一玄, 三世諸佛擬何宣, 垂慈夢裏生輕薄,
                端坐還成落斷邊. 第二玄, 靈利衲僧眼未明, 石火電光知是鈍, 揚眉瞬目涉關山.
                第三玄, 萬象森羅宇宙寬, 雲散洞空山岳靜, 落花流水滿長川.”
                『
             483   石霜楚圓禪師語錄』(X69, p.195c), “第一要, 豈話聖賢妙, 擬議涉長途, 擡眸七顛
                倒. 第二要, 峯頭敲楗召, 神通自在來, 多聞門外呌. 第三要, 起倒令人笑, 掌內握
                乾坤, 千差都一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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