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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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동일하고, 임제종, 조동종, 운문종, 위앙종, 법안종의 깨달음이 동
일하다.
①과 같이 ‘스님이 말하기를(師云)’이 생략되었다. 이 글의 출전이 되는
『대혜어록』의 편찬자는 대혜스님의 제자이다. 그래서 오조법연스님의 말
을 ‘조운祖云’으로, 자기 스승의 말을 ‘사운師云’으로 구분하여 표현했다.
이것을 설명하려면 원래 문맥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이를 생략한 것이다.
②에서는 ‘간揀’ 자를 ‘간簡’ 자로 바꾸었다. 4료간四料揀과 4료간四料
簡은 구분 없이 함께 쓰이므로 관용적인 글자로 바꾸어 쉽게 이해하도
록 한 것이다.
【18-5-②】 濟北之道는 出乎常情①[平常]하야 語默動靜에 脫體
全彰하니 三玄三要는 松直棘曲이요 四賓四主는 鳧短鶴長이니라
선문정로 제북濟北의 도道는 상정常情을 초출超出하여 어묵동정語默動
靜에 탈체전창脫體全彰하니, 3현3요는 송직극곡松直棘曲이요, 4빈4주
四賓四主는 부단학장鳧短鶴長이니라.
현대어역 임제스님의 도는 평상에서 나온 것이다.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멈추는 일에 통째로 완전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3현3요는
소나무 곧고 가시덤불 굽은 것이며, 4빈4주는 오리 다리 짧고 학 다
리 긴 것이다.
[해설] ‘소나무 곧고 가시덤불 굽다(松直棘曲)’는 말은 『능엄경』에서 온
것이다. 다양한 차별적 모습을 낳는 인연을 깨달으라는 뜻이다. ‘오리
다리 짧고 학 다리 길다( 短鶴長)’는 말은 『장자』에서 온 것이다. 이미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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