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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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云, 和尙入地獄如箭. 山云, 全得他力.] 洞山이 道하되 何不③
[向]無寒暑處去오하니 此是偏中正이요 僧云 如何是無寒暑處오
山云 寒時엔 寒殺闍梨④[黎]하고 熱時엔 熱殺闍梨⑤[黎]라하니 此
是正中偏이나 雖正却偏하고 雖正⑥[偏]却正⑦[圓]이니 ⑧浮山遠
錄公이 以此公案으로 爲五位之格이니라
선문정로 동산하洞山下는 5위五位가 회호回互하여 정편正偏으로 접인
接引하니 참으로 기특奇特하니라. 저향상경계這向上境界에 도달하여야
비로소 능히 여차如此하도다. 동산洞山이 이르되 “어찌 한서寒暑가 없
는 곳을 향向하여 가지 않는고” 하니 이는 편중정偏中正이요, 승僧이
이르되 “어떤 것이 무한서처無寒暑處오.” 산山이 운云 “한시寒時에는 사
리闍梨를 한냉寒冷케 하고 열시熱時에는 사리闍梨를 열염熱炎케 한다.”
고 하니 이는 정중편正中偏이다. 수정雖正이나 각편却偏하고 수편雖偏
이나 각정却正하나니, 부산원녹공浮山遠錄公이 이 공안公案으로써 5위
五位의 표격標格으로 삼았느니라.
현대어역 동산스님의 도량은 5위를 서로 돌려가며 정正과 편偏으로
수행자를 상대하는 것이 실로 뛰어나지만, 이러한 향상일로의 경계
에 도달해야 비로소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안배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딱 맞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정중
편正中偏은 삼경 초의 밤, 달이 밝기 전이다. 서로 만나 알아보지 못
해도 탓하지 말라. 여전히 은은하게 지난날의 의심을 품고 있다. 편
중정偏中正은 눈 어두운 노파가 옛 거울을 만난 격이다. 분명히 앞에
두고도 진짜 모습을 모르니, 머리를 놓치고 그림자를 나라고 인정하
지 말라. 정중래正中來는 무념 가운데 잡념에서 벗어난 길이 있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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