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6 - 정독 선문정로
P. 926

縱成留心하야도 不擇宗匠하야 邪師過謬하야 同失指歸라 未了根
               塵하고 輙有邪解하야 入他魔界하야 全失①[喪]正因이로다 但知急
               務住持하며 濫稱知識하야 且貴虛名在世어니 寧論襲惡於身이리오

               不惟聾瞽後人이요 抑亦凋弊風教로다 登法王高廣之座②[坐]론 寧
               臥鐵床이요 受純陀最後之羞로는 乍飲銅汁이어다 大須戰慄하야

               無宜自安이니 謗大乘愆은 非小罪報니라



               선문정로  근래에는 오만하고 경솔한 자가 많아서 비록 총림에 들어오
               나 참구에 나태하며 대도에 유심留心하여도 정안종장正眼宗匠을 선택

               하지 않아서 사사邪師가 잘못 교도敎導하여 같이 지향指向과 귀취歸
               趣를 망실亡失하는지라, 6근6진六根六塵도 요탈了脫치 못하고 문득 사

               해邪解를 가져서 마계魔界에 오입誤入하여 정인正因을 전부 파멸하는도
               다. 그리하여 다만 주지(방장)에만 급급하여 외람되이 선지식이라 사

               칭하며, 또한 세상의 허명虛名만 귀중히 여기거니 어찌 죄악이 자신
               에 내습來襲함을 알리오. 이는 후인後人을 농고聾瞽할 뿐 아니라 또한

               풍교風敎를 조폐凋弊하는도다. 법왕法王의 고광보좌高廣寶座에 오르는
               것보다는 차라리 열철화상熱鐵火床에 누울 것이요, 순타純陀의 최후

               진수珍羞를 받는 것보다는 잠시 적용동즙赤鎔銅汁을 마실지어다. 크
               게 공구전율恐懼戰慄하여 마땅히 자안自安하지 말지니 대법大法을 비

               방한 허물은 사소한 죄보罪報가 아니니라.



               현대어역  요즘 사람들은 오만함과 경솔함이 많아서 총림에 들어왔다
               해도 참구에 마음 두기를 게을리한다. 설사 마음을 둔다 해도 바른

               스승을 찾지 않아 삿된 스승의 오류에 빠져 가리킴과 귀의할 바를
               잃어버리곤 한다. 6근·6진을 씻어내지 못하고 삿된 지해를 일으켜




            926 · 정독精讀 선문정로
   921   922   923   924   925   926   927   928   929   930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