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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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큰 병통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능엄경』에서 경계한 바와 같이 부처

            의 씨앗을 소멸시키는 일이 된다. 성철스님은 “실오실증實悟實證치 못한
            사해악견邪解惡見으로써 후학을 파멸하며 자신을 패망敗亡한 자는 자고

            로 수다數多하니 참으로 장탄長歎할 바이다.”                495 는 말로 그 위험성을 강
            조하고 있다.

               ①과 같이 ‘상喪’ 자를 ‘실失’ 자로 바꾸었다. 뜻에는 변함이 없다.
               ②에서는 ‘앉을 좌坐’ 자를 ‘자리 좌座’ 자로 바꾸었다. ‘높고 넓은 법

            왕의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되려면 ‘좌座’가 옳다. 원래 이 두 글자는 고
            금자古今字로서 좌坐가 먼저 만들어진 글자이고, 좌座가 나중에 만들어

            진 글자이다. 좌座가 나오기 전까지는 좌坐가 ‘앉다’ 혹은 ‘좌석’의 뜻으
            로 함께 쓰였다. 이후 ‘좌坐=앉다’, ‘좌座=좌석’으로 구분해서 쓰기는 했

            지만 여전히 많은 전적에서 처음의 글자인 좌坐를 가지고 ‘앉다’는 뜻은
            물론 ‘좌석’의 뜻을 표현했다. 인용문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성철스님은

            그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좌座’로 교정한 것이다.



               【19-3】  豈不見가 教中에 道하되 未得謂得①[者]은 是增上慢이라

               謗大般若②[人]니 不通懺悔니라 譬如窮人이 妄號帝王타가 自取誅
               滅이니 況復法王을 如何妄竊이리오



               선문정로  어찌 보지 못하였는가. 교중敎中에서 말씀하셨다. 득도하지
               못하고 득도하였다 함은 증상만增上慢인지라 대반야를 비방함이니

               참회로도 통하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빈궁한 천인賤人이 제왕이라고
               망칭妄稱하다가 주멸誅滅을 자취自取함과 같나니 하물며 대법왕大法王




             495   퇴옹성철(2015),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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