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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실천했다. 그러면서도 설법을 멈추지 않아 ‘강남의 옛 부처님(江南古
佛)’으로 불렸다.
그가 당시 황제와 대신들의 예배를 받는 국사의 신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실천의 철저함을 짐작할 수 있다. 성철스님의 인용 의도는
실참실오의 강조에 있다. “허망한 명리의 노예가 되어서 생지옥에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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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영원히 회한悔恨하지 말고 오직 실참실오實參實悟하여야 한다.” 는
것이다.
①, ②와 같이 문미의 ‘어조사 의矣’ 자를 생략하였다. 한글 현토와
역할이 겹치기 때문에 이를 생략한 것이다.
③에서는 원문의 ‘빨리, 속히’의 뜻을 갖는 ‘극亟’ 자가 ‘상자’라는 뜻
의 ‘함函’ 자로 되어 있다. 번역은 ‘조속히 이를 버리면’으로 되어 있어
‘극亟’을 적용하여 번역하고 있다. 1981년 초판본에 바로 되어 있었으나
1993년에 가로쓰기로 바꾸면서 오류가 일어났다. 오자이므로 교정해
야 한다.
【19-7】 未悟者는 難與言已悟之境①[見]이니 如生而盲者語以天
日之清明하면 彼雖聞而②[聽]不可辨也요 已悟者는 無復踏未悟
之跡이니 如寐而覺者使其爲夢中事하나 彼雖憶而不可追也니라
參學之士는 要當以悟爲準이니 此悟之所以③[又]爲難也라
선문정로 오달悟達치 못한 자에게는 이오已悟한 실경實景을 말할 수 없
으니, 비유하건대 출생부터 맹목盲目된 자에게 청천백일의 청명을 말
하면 그가 비록 들어도 분변分辨하지 못함과 같다. 오달悟達한 자는
497 퇴옹성철(2015),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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