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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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서는 ‘견해(見)’를 ‘경계(境)’로 바꾸어 표현하였다. 중봉스님의 다

             른 글(「신심명벽의해」)에는 ‘경境’으로 되어 있다. 이에 기초하여 교정하고
             자 한 것으로 보인다.

                ②와 같이 ‘청聽’ 자를 ‘들을 문聞’ 자로 바꾸고 접속사 ‘이而’를 더하였
             다. 윤문의 의도에 의한 변환과 추가이다.

                ③의 ‘우 又’ 자를 삭제하였다. 네 가지 어려움을 차례로 나열하기 위한
             부사인데, 문맥에서 떼어내어 독립된 문장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이다.



                【19-8】  以悟爲落在第二頭하며 以悟爲枝葉①[邊]事하나니 盖渠

                初發步時에 便錯了 하야 亦不知是錯하고 以悟爲建立하니라 旣自
                無悟門일새 亦不信有悟者하나니 遮②[這]般底를 謂之謗大般若라

                斷佛慧命하야 千佛이 出世하야도 不通懺悔니라



                선문정로  오悟로써 제2두第二頭에 전락하였다 하며 오悟로써 지엽사枝
                葉事라 하나니, 대개 그는 시초 출발할 때에 문득 착오하여 또한 그

                착오를 각지覺知하지 못하고 오悟로써 건립이라고 한다. 벌써 자기가
                오달悟達치 못하였으므로 또한 오달자悟達者가 있음을 신빙치 않나

                니, 이러한 자를 대반야를 비방한다고 한다. 이는 불타의 혜명을 단
                절하는 것이므로 천불이 출세出世하여도 참회하지 못한다.



                현대어역  깨달음을 제2선에 떨어졌다고 하며, 깨달음을 가지나 잎사

                귀 쪽의 일이라 한다. 대체로 그들은 첫발을 뗄 때부터 잘못을 해 놓
                고 그것이 착오라는 것을 모르기까지 한다. 그래서 깨달음을 인위적

                으로 설정한 것이라 한다. 스스로에게 깨달음의 문이 없으므로 깨
                달음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러한 것을 대반야를 비방한다고




                                                            제19장 소멸불종 ·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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