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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많다. 그런데 그 험한 산길을 걸어 도보로 나왔다는 점을 강조한 표
현이다. 성철스님은 이것을 생략하였다. 당시의 이동 수단이 대부분 도
보였으므로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④~⑥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선사들을 대부분 생략하였다. 대위산의
모철스님과 황룡산의 회당스님이 널리 알려져 있어 이 두 선사로 전체
를 대신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원오스님이 참방한 여러 선사들을 생
략하다 보니 ③의 ‘가장 먼저(首)’라는 단어가 불필요하게 되어 생략하였
다.
⑦에서는 ‘지指’ 자를 생략하였다. 이 글자가 있으면 ‘모두 그를 법기
로 지목했다(指)’는 뜻이 되고, 이것을 생략하면 ‘모두 그를 법기라고 했
다’는 뜻이 된다. 의미상의 큰 차이는 없다.
⑧에서는 ‘일파一派’를 ‘일맥一脈’으로 바꾸었다. 뜻은 동일하나 일맥이
더 정중한 표현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⑨와 같이 ‘우于’ 자를 추가하였다. 뜻에는 변함이 없지만 문법적으로
정리된 문장을 구성하고자 한 것이다.
⑩의 ‘연演’ 자를 추가하였다. 법연스님은 오조산에 주석하였고 또 당
시에 5조 홍인스님의 환생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오조로 불렸다. 그렇
지만 홍인스님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법명
을 추가한 것이다.
⑪의 ‘이에 오조가 억지로 사람을 바꾸려 한다고 말했다(乃謂祖強移換
人)’는 말을 생략하였다. 그것이 바로 뒤에 이어지는 ‘불손한 말’에 속한
다고 보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⑫의 ‘니你’와 원문의 ‘이爾’ 자는 함께 쓰는 글자이다. 다만 이후 ‘니
你’가 2인칭 대명사로 굳어져 더 익숙한 글자가 되었으므로 바꾸어 표
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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