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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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①】 透頂透底하야 明證佛性하면 長時無間하야 一得永
得이니라
선문정로 정상頂上에 통투通透하고 심저心底에 투철透徹하여 불설을
분명히 확증하면 장구한 시일에도 간단間斷이 없어서 일차 투득透得
하면 영원히 자득自得하느니라.
현대어역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철저하게 불성을 증득하면 오랜 시간
끊어짐이 없으니 한 번 증득하면 영원히 증득하는 것이다.
[해설] 『원오심요』에서 가져온 것이다. 인용된 문장만 가지고 보면 부
처 씨앗의 소멸을 경계하라는 장의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인
용문의 원래 맥락을 살펴보면 지혜와 총명, 앎과 이해, 무수한 견해와
언어를 끊는 길을 논하고 있다. 이것을 모두 끊어냈다면 그를 공부를
마친 사람이라 부르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이 중 어떤 것에라도
걸려 그것에 의미를 둔다면 그는 부처의 씨앗을 소멸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중임을 알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성철스님은 깨달음이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먼저
강조한다. 그런 뒤 지속성이 없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자처한다면 부처
의 씨앗을 소멸시키는 잘못을 범하는 일이라고 판정한다. 이처럼 성철
선의 핵심은 수행자가 자부하는 경계를 스스로 부정하도록 하는 장치
를 거듭 제시하고자 한다.
【19-10-②】 一得永得하면 無有變異하나니 乃謂之①[直指人心,]
見性成佛이니라
제19장 소멸불종 ·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