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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다. 불성은 오직 그것이 발현한 대열반의 경계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무애지를 논한 【2-3】의 경우를 보자.
불성은 4무애지라 부르기도 한다. 4무애지의 인연으로 인해 제법의
이치와 이름에 걸림이 없다. 이치와 이름에 걸림이 없으므로 중생을
잘 교화할 수 있다. 4무애란 곧 불성이고, 불성이란 곧 여래이다. 23
불성이 원인이자 결과인 것처럼 4무애지 역시 원인이자 결과이다. 성
철스님은 이 중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마지막 문장을 인용한다. 성
취한 결과(果地)로서의 4무애지만을 드러내고 가능성(因地)으로서의 4무
애지에 대한 언급을 생략하기 위해서이다. 실오로서의 깨달음을 강조
하는 실참실오론의 한 특징이라 하겠다.
제4장 「무상정각」의 장에서도 실참실오의 논의가 주를 이루는데, 이
를 위해 실제적 깨달음(證知)을 강조하는 문장을 집중적으로 인용한다.
다음의 【4-2】의 예문을 보자.
我性者는 如來祕密之藏이니 [如是祕藏, 一切無能毀壞燒滅, 雖
不可壞, 然不可見,] 若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면 爾乃證知
24
하느니라
불성의 경전인 『대열반경』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아성我性, 즉 불성은
여래의 비밀의 보물창고로서 정각을 성취하면 실증적으로 알 수 있게
『
23 大般涅槃經』(T12, p.557a). “佛性者, 名四無礙智. 以四無礙因緣故, 說字義無礙,
字義無礙故, 能化衆生. 四無礙者,卽是佛性. 佛性者卽是如來.”
『
24 大般涅槃經』(T12, 649c); 퇴옹성철(2015),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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